et in terra pax

기도를 하다가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오타에,
너무 오래 마음을 빼앗긴다.

...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라는 누군가의 말을 들어도,


난
그게 왜 중요한 게 아냐? 하려면 똑바로 해야 하는 거 아냐?
-하는 말마디가 내 혀를 간지럽힌다.

무수한 느낌표, 맨 마지막에 붙은,

오른쪽 새끼손가락으로 shift키를 누르다가 갑자기 힘이 다 떨어졌는지,
양손이 서로 동기화하지 못했던 건지,

!!!!!!!!!!!!!!!!!!!!!!!!!!!!!!!!!!!!!1

미처 shift를 제대로 누르지 못해 마지막에 찍힌, 1.
어쩌면, 오른손은 이제 그만 하고 싶었지만,
왼손의 욕심으로.
저런 흔적을 이렇게나 진하게 남겼는지 모른다.

한 번의 느낌표만으로도 모자란 탓인지,
저렇게 강한 느낌을. 강한 인상을 주고 싶은..

두뇌와.

오른손과 왼손의 미묘한 감정 다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