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생활하면서 쓰는 말 가운데, 가장 자주 틀리게 쓰는 표현이 바로 이 되-와 돼-가 아닐까 한다.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마치 산소처럼, 워낙에 흔해서 소중한 걸 모르듯
그냥 마구잡이로, 뭐 어때~ 알아들으면 된 거 아녀?- 이렇게 되다 보니, 점점 혼탁해지는 것 같다.
1. 되긴 뭐가 되? 2. 되긴 뭐가 돼? 3. 돼긴 뭐가 돼? 4. 돼긴 뭐가 되?
1. 이제는 너를 사랑해도 돼겠니? 2. 이제는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1. 너 정말 못됬다. 2. 너 정말 못됐다.
1. 이제 그만할 때도 됬잖니? 2. 이제 그만할 때도 됐잖니?
문제 4개를 모두 봐 주세요~ 그리고 답이 뭘까 한번 생각해 보세요. +_+
되-는 '되다'의 어간(아래에서 더 설명)으로써 뜻이야 다 알겠지만, 어떤 상태에 이르다. 무엇으로 변화하다, A가 B로 변하다, 혹은 어떤 직책을 맡아서 그 신분을 얻다 등의 뜻이 있다.
그리고 돼-는 별 거 없다. 그냥 '되어'의 준말일 뿐이다.
그런데 되-는 어간이기 때문에 문장의 맨 끝에는 올 수 없다. (나는 오늘 달리. 나무가 참 크. 이렇게 쓰지는 않잖아?ㅋ) 따라서 되-만으로 문장을 끝내고 싶을 때는 어미 '어'를 붙여 되어. 혹은 줄여서 '돼'라고 쓰면 맞다!
어간이란 문장이 활용될 때(~고, ~니, ~서 등으로 바뀔 때 기억나시죠?ㅋㅋ) 변하지 않는 부분이다.
'달리다'라는 동사를 예로 들면, 달리고, 달리니, 달려서(달리어서)-에서 알 수 있듯 이 동사의 어간은 '달리-'이다.
나는 계속 달리. <- 어색하지요? 바로 시제 등을 규정하는 어미가 없기 때문이다.
어미란 어간에 붙어서 시제를 규정하거나, -ㅁ(달리+ㅁ, 달림)처럼 어간의 품사를 바꾸거나(전성어미라고 함), 다른 문장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것만 보면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어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올바르게 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발음. 되-와 돼-의 발음이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같다 보니 (엄연히 다른 발음이긴 하지만, 뭐 귀찮은데 누가 그렇게 소소하게 다 신경 쓰겠어ㅋ) 저 둘을 구별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래서 종종- 넌 잘해야 되! 처럼 문장을 어이없게 끝내는 경우가 많다. (어미 -어를 붙여 '넌 잘해야 돼!'라고 해야 함)
또 자주 틀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됬과 됐이다.
어떤 프로그램은 조합형을 지원하지 않고 완성형만 지원한다. 근데 재미난 것은 '됬'은 완성형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험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휴대폰인데, 자기 휴대폰에서 '됬'을 입력했을 때 '되ㅆ'으로 입력이 된다면 완성형을 쓰는 것이다!
조합형과 완성형 글에도 적었지만 완성형만 가지고도 웬만한 글을 쓰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근데도 한글 공부를 게으르게 하는 몇몇 사람들은, 무조건 됬-으로 이어야 하는 줄 아는지, 마치 남에게 엄청나게 배려하는 것처럼 'ㄷㅚㅆ'처럼 풀어서 써주는 경우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뭥미?ㅋ
됬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과거를 나타낼 때는 '었'이나 '았'이 붙어야 하는데, '았'은 '보다', '밝다'처럼 'ㅗ, ㅏ'로 끝나는 어간에만 붙기 때문에, ㅚ로 끝나는 되-에는 '었'을 적어주어야 한다.
결국 됬-으로 써오던 것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무조건 '됐'으로 적어 주세요~ㅋ '되었'으로 적어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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